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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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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Krótki film o zabijaniu,1988) 비교적 최-신의 영화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이다. 물론 내 나이보다 더 오래된건 사실이다. 그리고 88년 답지 않은 영화인것도 사실이다. 이런 영화는 또 처음이다. 어떤 느낌이냐면... 사진을 막 시작한 사람들이 film-like랍시고 비네팅 잔뜩에, 녹색가까운 색을 넣고 그것도 모자라 frame within frame을 넣은걸 보는 느낌이다 물론 이건 사진이 아니라 1시간 반짜리 영상이기도 하고... 하지만 또 이게 기묘하게도 영화랑 잘 어울리긴 한다 애초에 비네팅이란거 자체가 나름 주제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가 있기도 하거니와 frame within frame은 그런 느낌을 가중시키는 효과니깐... 아예 스크린 반절을 날려먹는 장면도 꽤 자주 나온다 뭔가 엄청 서스펜스할거 같은 영화 제목이지만 굉장히 ..
노웨어(Nowhere,2023) 무슨 바람이 불어서 보게 된 걸까 그냥 디스토피아라는 태그 하나만 보고 들어건 영화 Nowhere되시겠다 오늘도 대한민국과는 정반대의 상황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너무 아이가 많이 태어나서 자원부족이 생긴 나라 그래서 산아제한이 생긴 어느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뭐 사실 미래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또 애를 가진 부부는 오늘도 탈출을 한다. 사실 그 배경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골자는 아이와 엄마가 바다위에 동동떠있는 컨테이너에서 살아남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생존영화라고 보기에는 조금 담고 있는것들이 있는 영화다 Nowhere가 사실은 No where가 아니고 Now here라면 어떨까? 아이가 세상 밖을 나오듯이 엄마도 컨테이너라는 좁은 공간을 탈출하는데 중간중간 누구라도 알아볼 수..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한이솔 외 4명,허블,2023) 또다시 돌아온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잊고있었는데 5월에 나왔다길래 호다닥 샀다! 근데 왜 실물책보다 E-book이 더 비싼걸까..? 그것은 궁금하다. 물론 쿠폰을 쓰니까 더 싸지긴 했는데... 아무튼 이번에는 한이솔, 박민혁, 조서월, 최이아, 허달립 작가님들이 수상을 했다 한다 단편집의 장점은 부담없이 한번에 슥 읽을수 있다는 점인데 거기에 더해 정말 흡인력 있는 이야기들이라 너무 아쉽게도 금방 읽게 되었다 첫번째인 한이솔 작가의 최후의 심판은. 지금까지 본 단편중에 손가락에 꼽을정도로 인상적인 이야기였다 소설에 AI가 나오는 것은 정말 이제 발에 채일정도로 흔한 일인데 이런 방향으로 극을 이끌어 나가는것은 처음보기도 하였거니와 너무나도 신선했다 과학이면 과학, 사회면 사회, 그리고 심지어 종교까..
이끼숲(천선란, 2023, 자이언트 북스)/파견자들(김초엽, 2023, 퍼블리온) 오랜만에 돌아온 독후감- 타임 뭐 그동안 책을 안읽은건 아니고 꽤 꾸준히 읽고 있었는데 위 두권은 독후감을 좀 써야겠다 싶어서 오랜만에 쓰게 되었다. 요즘 한국의 SF를 대표하는 두 작가의 책이 올해 나왔는데 (특히 천선란작가는 이렇게도 책을 많이 쓸 수 있나 싶을정도긴 하다) 사뭇 비슷한 배경이면서도 또 이렇게 다를수가 있구나 하는 두권의 소설이었다 비슷한 느낌을 받은건 아무래도 두 책 모두 인류가 모종의 이유로 지하에서 살아간다는 점이다. 그런데 뭐랄까.. 이끼숲은 노올랍게도 이름같지 않게 흑백의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라면 파견자들은 또 노올랍게도 이름같지 않게 픽사 3D 애니메이션 계열의 색의 느낌이다 신기하게도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책의 강점은 주어진 작가의 글 앞에 내 맘대로 상상을 할 수 있다..
비디오드롬(Videodorome,1983) 처음 이 영화를 틀었을때 든 생각은 흠... 뭔가 옛날느낌을 컨셉으로 한 영화인가? 였다 그리고 다시 봤을때 이 영화는 1983년도 영화라는걸 알게 되었다. 하긴 그도 그럴것이... 요즘 비디오라는 단어를 쓰긴 하나... 어디 VHS도 못보고 자란 사람들이... 그리고 두번째 든 생각은 이걸 밥쳐먹으면서 보게 된 내가 레전드라는 생각이었다 설명에서 알아 차렸어야 했는데... 설명이 좀 마일드하게 되어있긴 했지... 그래도 18세인거에서 알아봤었어야 했다. 하필 또 삼계탕을 해먹어서... 뭐 첫느낌은 그랬다 치고, 그 시대의 SF는 어떨까 하는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보게 된 영화다 스타-워즈를 입문한 사람에게 가장 큰 진입 장벽은 아무래도 4,5,6의 CG아닐까? 스타워즈 6가 나올때쯤 나온 영화의 CG란...
공작(El conde,2023) 또 결국 흑백영화를 지나치지 못하고 보고야 말았다 심지어 포스터도 뭔가 있어보임 넷플릭스는 저런 포스터 아니던데... 이상하다.. 아무튼 뭔가 현실적 판타지 영화다 조금 세계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거 같다 뭔가 거대한걸 말하는듯 싶다가도 아주 그 사소한 무언가로 넘어갈때의 당혹스러움이라니 솔직히 이게 우리나라였으면 나오지 못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일단 실존 정치인이 절대 악으로 묘사될때도 있고 ...뭐 그렇다 사실 그거 빼면 우리나라에서도 나올법 하다 그렇기에 아주 대담한 영화이다 그리고 실존인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라서 더 현실에서 떨어져 있는듯한 아이러니도 준다 요즘들어 어째 예전보다 흑백 영화가 더 자주 보이는듯한 기분은 정말 기분탓인지 모르겠는데 눈에 보이는대로 좀 봐야겠다! ..
시네마 천국(Nuovo Cinema Paradiso,1988) 이 영화를 이제야 봤다는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직무유기쯤이 아닐까 하지만 늘 다니는 그 독립영화관에서 스크린으로 봤다는걸로 조금은 그 잘못을 덮을 수 있지 않을까? 88년의 명작. 시네마 천국이다 솔직히 88년에 나온 만큼 알만큼 다 아는 영화기도 하다 그래도 왜 마지막엔 눈물이 찔찔 나는지 ㅠㅠ 늙어서 그런지... 흑흑쓰.. 의외로 이 영화가 슴슴하다는 평가가 주변 친구들한테 많더라 다 T들이라 그런가... 아 그 잔잔함에서 오는 파급력은 실로 대단하여서 낙엽이 쌓이듯이 쌓이다가 한번에 불타오르고 만 것이다. 그리고 역시나 영사기... 넘모 재밌을거 같다... 누구나 한번쯤은 집에 환등기를 사보고 싶은 생각을 했을텐데 (나만 그런가..?) 영화를 보면서 집에 하나쯤 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8개의 산(Le otto montagne, 2023) 오랜만에 나간 영화모임에서 보게 된 영화 8개의 산. 일단 산이 나온다. 8개가 나오진 않는다 아쉽게도 상당히... 상당히 철학적인 영화다 일단 로튼점수도 상당히 높고 우리의 빨간안경 선생님도 높게 평가한 영화지만 아쉽게도 나는... 너무 힘들었다 물론 이런 영화를 본다는 허세도 있어야 시선도 넓어지고, 영화에 대한 식견도 높아진다는 말에는 동의하는 바이지만.. 아직까지 나에게는 요원한 말인듯 싶다 긍정적인 효과로는 등산이 긍정적으로 보이게 되었다 일단 산이 너무 멋있어 보인다 한국에 저런 산은 없겠지만 뭔가 장엄하고 멋있게 나온다 실제로도 산은 절대적으로 장엄하고 멋있다 거기에다가 산 위에 집을 짓는 낭만까지! 라고 생각하려는 찰나 우리 아빠는 실제로 산 위에 목조 주택을 지었으니 어쩌면 실제로 영화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