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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1H24d projkt-ed

21시

"...이 시간에 잠들었다는건 뭔가 손해보는 기분이예요."

피곤해보이는 얼굴을 한 채 운을 띄웠다.

"가끔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자고 일어나 다시 출근을 하면 

나라는 사람은 사라지고 그저 부속품만 남은 기분이 들때가 있어요.

때때로 저녁도 안먹고 잘 때가 있죠

분명 회사에서 나올때까지만 하더라도 집에서 뭘 해먹을지 생각을 했는데 말이예요."

 

"어릴때 까지만 하더라도 10시 전에 잠들지 않으면 나쁜짓인것만 같았어요

가끔 책을 읽느라 더 늦은 시간에 자긴 했어도

그땐 학교에 가서 친구들이랑 웃고 떠들고 놀다 들어왔으니 밤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을거예요

물론 학교에 가는걸 그렇게 좋아했을리는 없지만요"

 

"하지만 대학교에 들어가고, 밤 늦게까지 노는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되었어요

가끔 술에 취해서 그날 저녁의 기억이 없어지더라도 아무튼 재밌었으니깐요"

 

"이젠 더이상 밤이 재밌지도 않고, 어쩌다 밤늦게까지 놀기라도 하면 다음날이 힘들다는걸 알면서도

이 시간에 자는건 아직도 아쉬워요. 그러니까 조금만, 조금만 더 주어진 시간을 낭비할거예요.

딱히 뭘 하는건 아니지만, 이 시간을, 더워서 잠이 오지 않는 이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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