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 점수를 찾아본 뒤에 깨달았다
사람을 망치는데는 고작 1년이란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원래 내가 다니던 학교주변은 카페가 즐비하고 상향평준화 되어있어서
어지간한 커피말고는 입에 잘 안대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사는곳은 카페라고 부를만한 곳이 이루 비루하기 그지없어서
결국 아무 커피나 먹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영화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이렇게 시간 낭비라고 할만한 영화를 보다보니
어느새 이런 영화도 재밌다고 느낄만큼의 인간이 되어버리고만 것이다.
그래서 이 리뷰는 내가 어느점에서 재밌다고 느꼈는지를 항변하는 게시글이 될 예정이다
따라서 여러분의 시간도 아낄겸 스포일링을 할 것이다.
이 영화는 세부분으로 나눌수 있다
영화의 대부분을 차치하는
초반의 치료파트와
중후반의 멸망파트
극후반의 반전파트가 되겠다.
일단 이 영화의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키워드는
불길한 기운, 심리, 무서운이야기
이 세가지인데 처음 두가지는 영화의 거의 대부분에서 느낄수 있지만
무서운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영화 시작 80%까진 말이지...
근데 나머지 20%에서 무서운 이야기가 급등장한채 뭔가 그럴듯하지 못한 결말로 끝이난다
여기서 로튼점수가 개박살이 난게 아닐까 추측된다.
초반의 치료파트는 심리라는 키워드를 나름 잘 풀어낸 장면들이다
어떤 소녀(A)의 심리적 문제(PTSD)를 해결하지 못한 주인공이 겪는 끔찍한 사고덕에 PTSD를 가지게 된 심리과 의사
그 의사가 시간이 지난뒤에 본인과 같은 PTSD를 겪는 환자(B)를 치료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기서 환자(B)에서느끼는 미묘한 동질감과 거울을 보는듯한 치료장면
그리고 그 치료과정을 왜 그렇게 이끌어가는지가 주된 이야기이지만
한편으로는 환자(B)를 치료해가면서 본인에게도 영향을 미쳐가는 과정은
그냥 해피엔딩으로 끝내도 손색이 없을 플롯이었다
만약 여기서 환자(B)를 통해 본인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장면으로 끝났으면
무서운 이야기라는 키워드 대신 드라마라는 키워드를 넣고 더 흔하지만
22%만큼의 재미없는 점수를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한편 중후반의 멸망파트에서는
결국 환자(B)에게 영향을 받은 주인공이 크킄 흑화한다까지 가게 되고
때마침 본인에게 PTSD를 안겨준 환자(A)까지 나타나게 되면서 이 분위기를 극대화해나간다
여기서는 치료해나가는 환자(B)는 본인이 지향하는 바를 나타낸다고 생각했고
반면 실패한 소녀(A)는 주인공을 붙잡는 과거에 대한 괴로움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여기까지도 괜찮았다.
나름 대비되는 두 장면을 보여주면서 오... 불길한기운.. 이런거도 느꼈고
(스포일러)
결국 파멸해가고 본인의 주변을 한순간에 망가뜨린 주인공을 보면서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를 깨닫는 좋은 스토리가 되어 주었다
사실 나는 여기서 끝냈어도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했을것이다
비록 치료해주던 환자(B)에 대한 이야기는 매조지지 못했지만
이만해도 훌륭한 엔딩이라고 생각 했을것이다
남은 영화의 시간 15분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지...
이제 문제의 반전파트가 남았다
이 영화의 22%의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파트말이지...
그리고는 갑자기 이 영화는 거짓말처럼 멸망했다.
이 밑은 큰 스포일링이니 주의를 요한다... 볼거라면 말이지
그리고는 갑자기 모든걸 깨닫는다
사실 본인이 치료하던 그 환자(B)는
자신이 실패한 소녀(A)의 아버지라는것을
그리고 그 소녀의 PTSD를 만들어준 폭력적인 아빠이자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이란 것을
본인의 집에 소녀를 들여 주인공을 공황에 가까운 불안감에 빠뜨리고
그리고 남자친구를 죽이게 하기 위해서
약물을 투입한 장본인이란걸 이 파트에서 깨닫게 된다
결국 본인의 주변인들을 죽인 환자(B)를 보게 된 주인공은
사투끝에 B의 PTSD의 원흉이자 결말이된 얼굴을 뜯어내(!) 사건을 마무리 짓는다.
결론적으로는 이 영화는 잘나가다가 결국 마지막 파트를 시원한 결말없이 끝낸 영화가 되어버렸다
나름 생각지도 못한 반전 ㄴ(ㅇ.ㅇ)ㄱ같은 느낌이긴 했으나
그래도 석연치 않은 끝마무리는 너무나 아쉬웠다
그래도 초반 80%는 꽤나 흥미로운 영화니까 나름 볼만한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피라미레이팅
3/5
-박수칠때 끝내지 못한 영화의 말로
-그래도 과정 자체는 흥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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