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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Equip review

Avenon 28mm f3.5

0. 28mm라는 렌즈, 그 당혹스럽고 냉혹한 첫 대면.

 

 

 

누구나 그렇듯 사진을 처음 시작하면 제일 처음 만나는 렌즈는 50mm 그 근처의 초점거리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일반화의 오류일지 모르지만 그만큼 가격도 싸고 구하기도 쉬워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한 바디를 사면 주로 같이 딸려오는 렌즈는 50mm정도의 렌즈가 가장 흔하기 때문이다.

나는 조금 특이하게도 첫 DSLR인 pentax의 k100d와 18-55에서 가장 먼저 넘어간것은 DA40ltd였다.

 

딴소리같지만 DA40ltd 약어 40리밋은 정말 귀엽고 깜찍하며 결과물또한 훌륭했다.

그렇게 바디는 K100d,k-x,k-r,k-5까지 3번의 바디바꿈질을 하는동안 40리밋은 충실히 자리를 지켜왔다.

심지어 이 렌즈를 쓰고자 Superprogram A라는 바디까지사서 운용했으니 이 렌즈에 대한 나의 사랑은 얼마나 컸는지 짐작 할 수 있을것이다.

 

처음 28mm 초점거리를 가진 렌즈를 사용해본것은 

four-third센서의 14mm렌즈를 사용해본 것이다.

사실 이 렌즈를 사려고 4개월이나 장터링을 했는데

바디까지 팔아 넘기는데에는 단 10일도 안걸렸다 하더라는 아픈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28mm의 시작은

크롭센서를 가진 후지필름의 x70이다.

 

 

 

 

Kentmere400,Contax Tvs, dev&scan island66

 

x70, 그리고 28mm 초점거리를 처음 써본 나는 정말 당혹 그 자체였다.

생각보다 광활하고

(크롭기에서 40mm를 썼으면 소위 말하는 환산 화각이 60mm가 되어버리니 엄청난 차이가 되어버린다)

생각보다 가까이 다가가야하며

생각보다 너무 생소했다.

 

하지만 그 뒤로 Contax의 Tvs라는 카메라를 쓰게되고

x70의 사용기간 또한 점점 늘어가며 28mm에 대한 이질감은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어쩌면 내 짧은 사진생활의 큰 변곡점이 찾아 오게 되었다.

 

 

 

 

1.RF 그리고 Avenon 28mm f3.5

 

이때쯤 되니 주위의 사진찍는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RF를 많이 쓰기 시작했다

원래 M바디를 쓰던사람도 있었고

M바디로 넘어간 사람이 있었으며

요상한 바디들(?)을 쓰는 사람도 더러 있었지만

주로 스트릿 포토라는 난해하고 

불법과 양심 그 언저리에서 조마조마하며 찍어야 하는

(아직도 찍으면서 불안하긴 하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극도로 낮은 장르를 찍는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결국 RF를 사용하고 있는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분들중 하나가 문득 내민 사진기와 렌즈

 

 

 

 

 

자이즈이콘이라는 네모네모한 사진기와 처음 들어보는 avenon 28이라는 렌즈를 빌려써보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RF사진기로 필름생활을 영위하게 되었다.

현재는 Leica CL이라는 작지만 셔터소리가 큰 아이를 바디로 쓰고있고

사진상의 저 렌즈는 아직도 빌려쓰고 있다.

 

 

2. 필름 예시 및 느낀점

 

안타깝게도 나는 사진력도 짧고 눈도 그리 고급지지 못해서

이 렌즈는 이래서 뭐가 어떻고 뭐가 저쩌고 뭐가 좋으며 뭐가 나쁘더라...

이런말을 설명 할 수가 없다.

 

다만 확실한건 

가볍고

작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진을 만들어주는

그런 렌즈라는 점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것 같다.

 

Kodak 250D

 

첫 사진은 Zeiss ikon에 Kodak의 250D(!)로 촬영을 하였다.

현상과 스캔은 포토마루에서 수고를 해주셨다.

여담으로 250D는 영화필름이라 하는데

이게 현상이 되는곳이 있고 안되는 곳도 있다하며

현상소에따라 그렇게 색이 다르다고 한다.

현재까지 포토마루와 고래사진관에서 현상결과물을 볼 수 있었다.

 

 

 

 


 

 


 

 


 

 


 

 

 

 

Kodak 250d, Zeiss ikon

 

유효기간도 조금 지나고, 생소한 필름이라 색이 어떤지는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28mm치고 왜곡도 크게 느껴지지 않으면서

렌즈가 작아서 편하게 쓰기 정말 좋았던 그런 첫 느낌의 롤이었다.

특히 28mm의 특성상

무슨 렌즈가 그렇지 않겠냐만은 조리개를 조이면 다 맞는다(!) 라는 점과

(대충 f11에 놓으면 최소거리은 0.7m부터 무한대까지 피사계 심도에 다 들어온다)

RF라는 SLR과는 달리 그닥 초점에 신경이 쓰이지 않는 시스템은 

처음 RF를 쓰는 나에겐 정말 고무적인 경험이었다

SLR은 조리개를 조인다 하더라도 가운데 스플릿스크린이나 혹은 매트스크린때문에

결국에는 초점에 매우 신경이 쓰이게 되어서

내가 원하는 그 장면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었기에 이는 정말 천지개벽과같은 일이었다.

 

fujifilm 100

 

 같은날 두번째롤을 후딱 말아서 후딱 써버리는 기염을 토하고 만다

본래 한달에 필름 한롤정도...많아야 두롤정도 쓰는데

날씨도 좋고 새로운 렌즈, 새로운 바디를 쓰다보니 흥분을 했나보다.

 

두번째롤은 후지필름 100을 사용하였다. 바디는 마찬가지.

 

 

 

 

 

 

 

 

 

 

 

 

 

 

 

 

 

이쯤되면

 

어 아까 분명 스트릿 사진을 찍는댔는데 왜 죄다 풍경이지 라는 생각도 들지만

고르다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다

즉 기분탓이다.

 

이 필름도 처음 써보게 되었는데

솔직히 C200의 감도 100판 아닐까 싶었는데

전혀 다르다는걸 처음 알았다

이럴줄 알았음 좀 찾아보고 찍을걸 이라는 생각도

생각보다 avenon은 역광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는것을 사진에서 조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다시 찍게된 후지필름 100이다.

이번엔 조금 알고 찍었지만

역시 2롤가지고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다

 

 

 

 

 

 

 

 

 

 

 

 

 

 

필름의 색이 조금 묘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베논은 모든 상황에서 내 실력을 커버해주고도 남는 사진을 보여 주었고

재밌는 결과물들을 많이 보여주었다.

나름 세련된 외관의 렌즈인만큼 컬러에서는 뛰어난 발색, 어쩌면 조금 과장된 느낌까지도 보여준다고 느꼈다.

 

 

Ilford HP5

 

속칭 체력5라고 부르고 있는 필름이다

맨날 보기만했지 궁금했었는데, 흑백도 찍어볼겸 처음으로 개시를 해보았다

기왕 처음쓰는 필름들을 쓰고 있는 바디인 만큼

그런 컨셉도 괜찮겠다 싶었다.

 

 

 

 

 

 

 

 

 

 

 

 

 

원래 조금 컨트라스트가 있는 필름이라 들었는데,

그 때문인지 조금 컨트가 강하게 나온 컷들이었다.

어쩌다보니 컬러네가보다 흑백을 더 많이 쓰고 있는데

흑백으로 스트릿을 찍다보면 재밌는 상황들을 많이 보려 노력하게된다

그리고 담으려고 노력하게 되는데 이과정에서 아베논은 작은크기만큼 충실하게 그 기능을 다한다.

 

 

Kentmere400

 

주력으로 쓰고있는 흑백 필름이다

그나마 흑백중에 싼데다

결과물도 매우 훌륭하다

K400과  K100 두개 다 써봤지만

어째선지 K400이 조금 더 취향저격이었다

 

 

 

 

 

 

 

 

 

 

 

 

 

 

 

125 Plus X

 

올해 오랜만에 Avenon과 조합하여 쓰게된 필름

사실 중간에 원 주인에게 되돌아갔다가

CL을 영입하면서 다시 빌리게되어 새롭게 찍어보게 되었다.

 

 

 

 

 

 

 

 

 

 

 

 

 

 

 

 

 

마치며

 

어쩌다보니 글은 하나도 없고 사진만 그득그득한 사용기를 연성하게 되었다.

 

사실 이거 말고도 더 찍은 롤이 있는데

아직 현상이 되지않은 그런 슬픈 전설이 전해져 온다고 한다.

아직도 Mmount 렌즈를 소유하고 있지 않아서 빌려쓰고 있는 그런 상황이지만

언젠가 시간이 지나 여력이 된다면

영입을 제일 크게 고려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친구다.

비록 3.5의 개방조리개가 2.8보단 조금 어둡긴 하지만

어차피 조여찍는만큼 큰 무리는 없는 그런 렌즈인것 같다.

 

또한 지금까지 28mm렌즈를 많이 써보진 않았지만

x70, Tvs의 28mm, pentax F28mm를 써보면서

가장 만족스럽고 가장 맘에드는 결과물을 보여준 그런 친구였다.

 

이 렌즈는 정말 한국어로 찾아볼라면 원주인의 글이라던지 내 글정도밖에 검색이 안되는것 같다

 

하지만 어쩌면 이렌즌 아마도 28mm중 나에게 있어 가장 최고의 렌즈가 아닐까 싶다

 

물론 원주인분은 헥사논 28mm라던지, GR28mm라던지... 뭐 암튼 많은 28mm를 써보고 계시고

그분한테 물어보면 조금 다를지는 몰라도

나에게 있어 이만큼 가볍고 좋은 렌즈는 지금까지는 없었고, 앞으로도 큰 돈을 쓰지 않는 이상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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