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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others/Book

밤의 행방(안보윤,자음과모음,2019)

죽음이라는 주제를 담은 소설은 수도없이 많겠지만

이만치 가벼워 보일정도로 담은 소설이 있을까?

생명의 가치를 가볍게 다뤘다는 뜻이 아니라

언제나 그렇듯 늘 옆에 있는 하나의 작은 사건처럼 다루는 이번 소설

밤의 행방이라는 책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있는 일이다

이 소설에서는 정말 시덥지 않은 사건으로 함께하는 주인공과 반이라는 나뭇가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특이하게도 이 나뭇가지는 주인공과 소통을 하는데, 죽음을 예견하고 죽었을때의 상황을 들려준다

 

그리 길지도 않고

그리 어려운 말을 쓰는 소설도 아니고

비약적인 일도, 납득되지 않는 일도 일어나지 않는 소설임에도

눈으로 소설을 쫒아가는 것보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글이다

떼놓고 보면 하나 하나 무게가 있는 죽음인데

흐름에서 보는 주인공시점의 죽음은 그저 하나의 상황일뿐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거기에 어찌보면 상당히 하찮아 보일지도 모르는, 나뭇가지와 함께라 더욱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희한하게 한국 영화는 정말 안보게 되는데

한국 소설은 요즘 자주 접하게 되는 것같다

아무래도 문장에서 오는 미각적인 느낌은

번역본도 훌륭하지만

원래부터 모국어로 만들어진 문장에서 오는 아름다움은 또 다른 맛을 선사해서 그런가보다

 

근데 북클럽 라운지는 뭐?임 뭔가 있을듯 하더니 아무것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