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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others/Movie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2022)

탑건2에 이은 올해의 두번째 영화관 관람 영화

그 이름도 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이번에 영화 관람 및 토론모임을 새로 들어서 참석하게 된 첫 영화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본 가장 작은 영화관에서 본 영화기도 하고

끝으로 밤을 새고 새벽에 사진을 찍고 온 뒤 본 영화기도 하다

생각보다 모임은 영화 이야기는 별로 안하고

뭔가 더 사회-철학적인 질문을 개최자가 들고와서

조금 아쉬웠다

나는 그냥 두세시간 영화이야기를 하고싶은데...!

 

다시 영화이야기로 돌아가서

영화를 볼때 아차싶었던것 두가지는

첫번째로 영화관에서 준 영화관련 굿즈에

화양연화 멀티버스를 만나다라는 문장이 쓰여있었다는 점이었다

사실 내가 그쪽 영화를 하나도 안봤다 놀랍게도!

화양연화도, 뭐... 또 뭐냐 중경삼림도 아무튼 그런 영화를 하나도 안봤다!

물론 나의 기조인 [영화를 볼땐 백그라운드 없이]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혹시 내가 영화 이해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두번째는 상영을 시작하자마자 뜬 아주 익숙한 배급사

그이름 찬란하고도 기괴한

A24

하. 하. 하. 이 악연은 언제쯤 끝날 것인지...

A24는 이 블로그 단골 소재기도 하고

아주 끔찍한 경험부터 덜끔찍하고도 아름다운 경험까지

다양한 감정을 내게 선사해준 배급사기도 하다

다행히도 이 영화는 그런거 치고는 아주 정상적인 영화 범주내에 속한다

 

영화를 보고 느낀점은

아마 이전 책 리뷰에서 후루룩 쩝쩝 맛있는 이라는 단편소설을 소개하며

[주제의 평범함을 글의 완성도로 압도한] 이라는 문장으로 평을 한바 있다

이 영화가 딱 그 분류에 속한다

영화가 보여주는 이미지라던지 구성은 정말 압도적이라고 표현할 만큼의 신선함이었다

초장인 에브리씽에서는 모든것이 될 수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중장인 에브리웨어에서는 모든곳에 존재하는 주인공의 시련을

종장인 올 앳 원스에서는 영화와 주인공 그리고 이야기의 결말을 그려내고 있다

그려낸다고 표현하기에 아주 적합한 영화라고 생각될정도로

많은 실험적 장면들을 볼수 있는 정말 압도적인 구성이다

 

하지만 주제에서는 평범함을 벗어나기가 어려웠나보다

물론 평범하다는게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다

평범하다는것은 누구에게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는 마이너스인 점이 바로 전에 표현한

구성의 실험적 참신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표현하기에는 너무 평범하다

당장 영화를 보면서도(물론 이 영화가 꽤나 많은 영화를 오마주했지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던지

혹은 나비효과라던지

아니면 더크젠틀리의 전체론적 관점의 탐정사무소라던지등의

영화/드라마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데다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도 아주 보편적인 관점의 메시지기 때문이다

물론 A24짬밥은 어디가지 않는지

다양한 사람들에게 수많은 심상을 줄 수있는 수많은 상징적 요소를 사용하긴 하지만 말이다

(정말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영화를 보고 나서 나의 취미인 사진과 글쓰기에도 많은 과제를 받은 느낌이다

표현만으로 평범함을 덮을 수 있다면

누가봐도 잘찍은 사진/글에 대한 나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에 대한 과제?

뭐 아무튼 취미는 취미일뿐 너무 심취하지는 말아야지

 

피라미레이팅

3.8/5

- 이런류 최강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같이 사진찍은 사람이 액션영화라고 했는데 처음엔 장난인줄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