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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1H24d projkt-ed

09시

끔찍하게 찬란한 아침이다

나는 생각보다 끔찍한이라는 말을 즐겨쓴다

그렇다고 말그대로 끔찍한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뭔가 정상범주에서 살짝 벗어난 것들을 하는것은 좋아한다

끔찍하게 재미가 없는 영화를 본다던지

끔찍하게 불편한 사진기로 사진을 찍는다던지

끔찍하게 귀찮은 요리를 하고

더 끔찍한 설거지까지 하는것을 좋아한다

뭔가 끔찍끔찍 어감으로만 들으면 귀엽지 않을까?

깜찍이랑 비슷하기도 하고

뭐 전혀 다른 뜻이긴 하다만

아무튼 9시도 끔찍하게 찬란한 아침이라서 좋아한다

어떤 시간을 좋아한다는건 어떤 느낌일까

어떤 사람에게 혹시 몇시를 좋아하세요? 하면 어떤 반응일까?

"저는 해가 가장 높은 2시를 좋아해요"
"저는 사람이 감성에 잠기는 1시를 좋아해요"

이런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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