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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others/Movie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2012)

조만간 매트릭스4가 나온다는 소식과 함께

이 영화가 약간 선수과목이라는 소식을 듣고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보게 되었다.

친구의 말로는 호불호가 갈릴거라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내 성향에는 아주 잘 맞는 영화였다

하지만 왜 호불호가 갈릴지는 알거 같다

누가 영화관에서 영화를 세시간 보냐구....

반지의 제왕이 딱 그쯤 할 거 같은데

찾아보니 반지의 여정이 딱 두시간 59분쯤이다.

그 영화와 같은점은 둘다 판타지라는 점이고

다른점은 반지의 제왕은 액션이 가미된 가히 불후의 명작이라는 점이다.

반지의제왕 시리즈를 다 영화관에서 본 나 칭찬해

 

일단 세시간동안 이 영화는 정신없이 흘러간다

그도 그럴것이 시점을 시대 6개로 나누어 놨는데

이걸 정신없이 왔다갔다하니, 중간중간 헷갈리기까지 한다

게다가 사람을 못알아먹는 나의 특성+외국인의 비슷비슷함이 섞여서

더 혼란스럽게 한다.

다만 시점의 시대들이 어느정도 차이가 있기때문에 거기에 대한 불편함은 조금 해소된다

워낙 영화가 길기도 하고, 담고있는것이 많으니 이번 글은 굉장히 길어질 예정이다.

 

영화의 주제는 저항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를 각각의 시대에 맞게

그리고 저항의 스케일과 목표도 다르게 설정하여 청자에게 흥미를 이끈다

먼저 가장 과거로 보이는 시점은 미국의 흑인이 노예로 나오는 시점으로

흑인과 백인의 관계, 그리고 백인과 백인의 갈등을 보여주며

흑인 차별에 대한 저항을 보여준다

 

중간과거인 유럽의 어느 한 시대는 성소수자이며 작곡가인인 주인공을 내세워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개인적 저항으로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이 파트가 할말이 많은 부분인데 스포일러기 때문에 하얀 글씨로 남겨둔다

-스포(하얀글씨)-

결국 이 주인공은 파멸을 맞게 되는데

마지막의 자살 장면은 마라의 죽음을 연상하게 하는 일종의 오마쥬로 보인다
(개인적 생각)

그림에서의 마라도 프랑스 혁명가로서

가장 유명한 프랑스 혁명 그림중 하나이다.

다만 그림의 마라는 살해를 당한 반면

주인공은 본인을 파멸로 이끈 그 권총으로 자살을 하게 되는데

이는 자살이 아닌 사회의 풍조로 인한 어쩔수 없는 선택으로

(물론 본인도 그 총으로 사람을 죽였으니, 자살 할만도 하다만)

사회가 주인공을 살해했다고 생각한다면 일리가 있는 오마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그는 불후의 곡을 작곡하여 본인의 재능을 입증하는 결말-

 

세번째 시점인 근대의 미국에서는 국민을 인질로 잡고 있는 정치적 세력에 대한 저항으로

여기서는 여성의 활동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주인공인 흑인 여성은(이 영화는 꽤나 PC하다!) 유명한 종군기자의 딸로

본인의 아버지의 이름에 걸맞는 기자생활을 하고 싶어하나

현실은 가십지에서 일하는 기자로, 그저 가십을 취재하고 있는 꿈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고있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통해 거대한 정치세력의 치부를 알게 되고

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두번째 시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점이기도 한데, 이는 여기에 나오는 인물이

두번째 나오는 주인공의 연인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네번째 시점인 또 근대의 미래는 소소하게도 병원에서 탈출하는 노인들의 이야기이다

행운으로 사회적 성공을 거두나, 인성이 조금 모자라 보이는 주인공은

금전적 문제가 생겨 형제에게 도움을 요청하나

평소 동생을 고깝게 생각하는 형에 의해 노인요양병원(이라 쓰고 감옥같은곳이라 읽는)에 갇히게 되는데

병원에서 만난 자식들에게 버림받은 다른 노인들과 함께 병원을 탈출하는 내용이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사회에서의 가족의 붕괴를 보여주고 있다.

 

다섯번째 시점인 미래의 배두나배우가 나오는 시점은 무려 근미래의 한국이 배경이다
(만, 장면장면은 한국적이라기보단 거의 일본에 가깝다)

여긴 가장 스케일이 큰 저항으로

인간과 생산된 복제인간의 차별

그리고 비인간적인 대우에 대한 실상을 마주하게 되어서

(정말 보다보면 굉장히 비인간적이긴 하다)

마치 스타워즈의 저항군마냥 레지스탕스로 사회에 저항하게 된다

한편 여기서 배두나는 본인에게 금지되어있는 영화를 한편 보는데

이 영화가 바로 네번째 시점의 주인공이 만든 본인의 병원 탈출기를 담은 영화이다

이 영화의 대사를 마지막 연설장면에 인용함으로서

개인적인 저항을 확대하는 장면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마지막인 인류가 파멸한 미래시점은 부족의 생존, 그리고 개인의 생존, 운명에 대한 저항이다

사실 이 파트는 조금 난해하기도 하고

네번째 파트랑 이어지기도 하는 부분으로

앞선 모든 부분의 액자틀을 이루고 있는 부분이다.

주인공은 악마라고 불리우는 존재의 유혹과 더불어서

신탁같은 예언에 순응하는 (스포일러,흰글씨) 하지만 마지막에 저항을 하는 모양새를 보여준다

그리고 배두나의 역할인 손미를 신적인 대우를 하고 있는데(왜?)

나중에 손미에 대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오는 갈등도 보여준다

 

각각의 파트에서 각각의 혁명, 그리고 저항을 보여주며

약간 여기서 센스8이 영향을 받은듯한 느낌도 받는다

차라리 센스8처럼 드라마식으로 했으면 덜 복잡했을걸...

 

그리고 또하나의 관점 포인트는 끝까지 풀리지 않는 별똥별 모양 점이다

각각의 주인공들은 별똥별 모양 점을 가지고 있는데,

마치 이는 윤회, 환생등의 불교적 철학을 담고 있는 느낌을 가져다 준다

이는 나무위키에 설명이 되어있으니 참고해보도록 하자.

 

웬만해서는 영화리뷰를 할때 내용을 짧게 언급하고 지나가는 편인데

이 영화는 감상한 내가 할말이 너무 많아서 내용 또한 길어졌다

사실 워쇼스키라는 감독들이 매트릭스 이후 이렇다 할 작품이 크게 없어

퇴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망한(실제로 흥행하지 못했으니 망한거)영화를 직접 보게 되니

그래도 그 이름은 어디가지 않는구나라고 생각이 조금 바뀌게 되었다

다만 매트릭스4는 좀 뇌절일거 같다는 예상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 ㅋㅋ

 

피라미레이팅

4.5/5

-솔직히 이정도면 명작이다

-다만 너무 영화가 길어...